💬 battle combat : 안녕하세요, 문센레터 여러분 저는 강릉에 사는 21살 대학생 입니다. 저는 요즘 군대 때문에 밤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입대 후 받을 힘든 훈련이나 집에 가지 못 한다는 점은 충분히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군대는 전국 팔도에서 정말 다양하고 괴팍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다 올텐데 그 사이에서 겪을 수 많은 스트레스와 일들을 생각하니 한 숨만 나옵니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10명이 좋아도 1명이 이상하면 저는 그 한 명때문에 일을 못 하는 성격인데 제가 잘 견딜 수 있을까요?
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입대날을 다가오고 요즘에는 이 고민 때문에 감정의 기복까지 생겨 오락가락합니다. 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것일까요. 문센 분들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 Jay : 안녕하세요, 문센의 유일한 군필자인 제이입니당. 사실, 언젠가 이 주제가 나올 줄 알고 있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고민이니까요. 저는 어느덧 예비군도 끝이 보이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진 후배들에게 늘 추천 해주었던 영화가 있습니다. 뻔한 말이라도 배틀컴뱃님이라면 분명 얻어가시는게 있을겁니다.
제가 소개할 영화는 2006년에 개봉한 영화 퀸 라티파 주연의 라스트 홀리데이(Last Holiday) 입니다. 라스트 홀리데이의 주인공인 조지아는 백화점의 판매 직원으로 일하며 늘 자신의 주변인과 이웃에게 친절을 베푸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기검진을 통해 본인이 시한부임을 알게 되고, 영화는 조지아가 삶을 정리하기 위해 체코의 한 호텔로 마지막 여행을 즐기러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가능성’이라는 자신의 꿈을 모아둔 책이 한 권 있었는데요, 시한부 판정 이후 그녀는 그 가능성을 실현시키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던 조지아는 그녀의 최애 셰프인 디디에가 있는 최고급 호텔에 도착하게 되고 우연히 그 곳에 머무르던 백화점 사장 매튜와 그 주변인들에게 되려 영감을 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게 됩니다.
💬 Jay : 매튜는 조지아가 일했던 백화점의 사장입니다. 우연히도 그녀와 같은 호텔에 머무르게 되었죠. 조지아의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는 모두의 마음을 녹였고 이를 탐탁지 않아한 매튜는 시종일관 그녀를 무시하고 약점을 잡아내려고 합니다. 이 때, 조지아가 그에게 맞서는 행동을 취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그럴 때일 수록 그녀가 할 수 있고 하고싶었던 일에 집중했습니다. 디디에의 요리에 감사할 줄 알고 평소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는 것에 집중할 뿐이었죠.
반면에 매튜는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여유 그리고 사랑으로 주위를 녹이는 조지아를 보며 점점 초조해질 뿐이었습니다. 비록, 영화지만 때로는 조지아같은 삶의 방식을 닮아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한 긍정으로 낙천주의에 빠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녀는 오히려 시한부의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맸죠. 병이 나을 거라는 기대보다 남은 시간을 값지게 보낼 수 있는 활동과 생각을 찾아 헤맸습니다.
💬 Jay : 암울하게 예견된 미래 앞에 조지아의 행동은 뜻밖이었습니다. 평소의 가능성에 담아두었던 꿈을 실현하는 것. 왜그랬을까요? 시한부라는 말 앞에서 치료에 전념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남은 시간 동안 스스로 변화시키고 성취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시한부의 인생은 이미 정해져 있고 또, 금방 닥쳐올 미래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간직하고 있던 ‘가능성’의 내용들은 노력하기에 따라 실현될 수도 있는 손 쓸 수 있는 미래였던 것이죠. 마치 럭키비키를 외치던 장원영과 비슷하달까요?
배틀컴뱃님의 고민에 조지아적 사고를 확장시켜 봅시다. 군대에 가는 것. 거기서 마주칠 사람들은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내가 하기에 따라 바뀌는 것들이 있습니다. 건네는 말투, 행동, 인사 등등 수 많은 것들을 주고 받고 상호작용 하며 영향을 받고 끼치게 되겠지요. 내가 바꿀 수 있고 이루어낼 수 있는 것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관계나 사람에 너무 시간을 할애하지 마세요. 적어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에게는 숨어 있던 나의 사랑과 용기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나로인해 바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으니까요.
💬 Jay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군대에 있던 시절 저를 잡아주던 말이었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태양이 뜨고 새벽녘의 어두움은 곧 날이 밝는 신호다 라고 다짐했었죠. 군생활은 지나갈 겁니다. 어떻게 보내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을 뿐이죠. 배틀컴뱃님의 군 생활에 있어 정말 값지고 귀중한 것들은 무엇일까요? 닥쳐올 시련과 마주칠 사람들 그리고 스트레스보다 더 중요한 것을 꼭 찾게 되시길 그리고 현명하게 군생활하셔서 몸 건강히 전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군 생활 중 힘들다면 언제든 저희 문센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