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사연자
- 닉네임 : Jason
- 나이 : 29세
- 음악 취향 : 혁오, 김윤아, QWER
- 현재 하는 일 : 대기업 계열사 영업직
- 하고 싶은 일 : 건물주
- 최근 빠져있는 곡 : 고민중독
- 인생 곡 : 스물다섯 스물하나
-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 평범하지만 재밌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 당신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 Jason :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사연을 보내봅니다. 옛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는 듯한 느낌이 새롭고도 떨리는 경험입니다. 몇 년 전에는 취업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으며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제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집니다.
최근 저는 회사에서 매우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주, 팀장님이 미팅을 준비하라고 하셔서 모든 것을 정확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이언트가 장소를 착각하여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전부 제 탓이라며 팀장님께서는 제게 호된 꾸지람을 하셨습니다.
또 저번주에는, 중요한 기획안을 발표하는 중에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질문을 받았습니다. 업무 성과를 평가받아야 할 그 순간에 왜 제 개인사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결과도 안 좋았어서 그런지 그 일은 제 마음속에 계속해서 남아 도저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불합리한 상황들이 저를 누르고 있네요.. 홀로 견뎌야 하는 이 무게가 점점 더 버거워지다보니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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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 안녕하세요, 제이입니다!
취업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했지만, 직장 생활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옵니다. 특히, 내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꼬이거나 오해가 생길 때 더욱 그렇죠. 때로는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야?"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저도 회사에서 잘하려고 했지만, 제 의도와 달리 상대에게 왜곡되거나 오해가 생기면 답답과 억울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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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면 퇴근길에 위로가 되는 노래들을 듣곤 하는데요, 오늘은 그런 노래들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이준형의 'UTOPIA'라는 곡입니다. 이준형은 원래 유다빈밴드의 기타리스트로, 40, 하현상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한 경험이 있습니다.
'UTOPIA'는 그의 첫 번째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특유의 동화 같은 멜로디와 따뜻한 가사가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위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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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 UTOPIA는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를 그리워하는 감정과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을 차분히 이야기합니다. 글을 읽으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 속에서 품고 살아갈 마음들을 더듬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사를 읽어보면 누군가가 유토피아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모두가 꿈꾸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장소죠. 즉, 도달할 수 없는 곳 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유토피아에 이토록 가고자 하는 걸까요? 이는 앨범의 설명을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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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때로는 무언가로부터 상처받고 지쳐갑니다. 그렇기에 지친 마음을 이끌고 나만의 안식처를 찾아 떠나는 것이죠. 어쩌면 퇴근길에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아 떠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곳에 닿지 못한 채, 다음 날이면 다시 출근하는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들은 유토피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곳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이번에는 닿지 못했지만, 내일은 또 모르지!’ 라는 마음으로요. 이러한 감정의 순간들은 이준형의 'UTOPIA'라는 곡을 들으며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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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 한편, 노래의 분위기는 굉장히 차분하고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사에 나타나는 ‘가라앉아’, ‘외딴 섬’, ‘날 데려가 줘’ 등의 단어들이 이런 분위기를 한 층 더 돋구어 주는 듯하고요. 하지만, 멜로디를 들으며 기분이 가라앉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게슴츠레 눈을 뜨고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담는 생각이 나서 몽글한 느낌이 난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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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문득 든 생각이 꿈에서 본것인지 현실에서 겪은 것인지 헷갈릴때의 감정 아시나요? 분명 선명히 기억은 나고 심지어 그때의 감정마저 생생한데 그 출처가 불분명한 것들이요. UTOPIA는 그런 꿈결같은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아 들으면서 감상에 푹 안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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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그런 꿈 같은 장면에서 상대 즉, 유토피아를 기다립니다. 네가 있는 곳, 그 집으로 가고싶지만 사실, 그 상대는 늘 먼저 찾아옵니다. 거품처럼 사라질 것 같지만 언제나 다시 나타나죠. 그렇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대상을 보며 자기도 사라지고자 합니다. 같이 있고 싶은 거겠지요. 상대가 오면 잠겨도 좋을만큼 좋아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상대의 품 안에서 그는 사라지고자 합니다. 그곳에 닿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준형이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곡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 곳을 향해 떠나지만, 그 길에서 도망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그날 하루 열심히 살아낸 당신에게 위로를 전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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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 어쩌면 사연자님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도망치지 않고 살아내는 것. 잠시 멈추어 서더라도 결코 돌아서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 이는 모두의 삶에 있어 한 번쯤 생각할 부분이라 봅니다. 아마 사연자님은 많은 것을 보고 두려워했는지 모릅니다. 무기력함을 느끼며 섬뜩한 느낌 위에 서서 하루 하루를 살아 가는지도 모르지요. 뜻을 펼치고자 하지만, 업무에 대한 압박과 의도치 않은 오해들은 짙은 어둠으로 나를 점점 끌어내려 갔는지도 모릅니다. 사연자님은 지친 자신의 모습을 매일 마주했고, 도망치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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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용기를 품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해뜨기전 새벽이 가장 어둡고 만연한 패배감이 짙어질 때 미래는 어둠의 자리를 밀며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려움은 늘 주위에 있고 위기는 찾아오지만 문제에는 해답이 있고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열 번도 좋고 단 한 번도 좋습니다. 캄캄한 상황 속, 용기 있게 내딛을 수 있는 조그맣고 밝은 에너지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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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 조금 더 제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 때로는 도망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사실은 도망치며 살아갑니다. 내가 속한 집단에서 도망치고, 나와 관계된 이들로부터 도망치기도 하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도망치기 전에 최선을 다해 달려보는 것입니다. 아무도 우리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친한 친구도, 부모님도, 그저 제3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뿐이죠. 인생을 온전히 살아내는 주체는 자기 자신입니다. 이 말은, 스스로 운전하는 인생에 대한 어떤 평가나 판단도 정답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도망치기 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망친다면, 그 다음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하는 문을 열기 위해 평생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열리지 않았고, 돌아서는 순간 옆의 문이 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최선을 다하지 않고 돌아섰다면, 어느 쪽이든 열리는 문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멍청한 짓 그만하고 돌아오라'는 손짓에도 이 문을 열겠노라 스스로 다짐하고 견디는 것. 이러한 태도가 행복을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것, 그것이 바로 다음 문을 여는 열쇠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유토피아가 존재한다면 이곳에 다다르는 마법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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